제57장

유지훈이 고개를 들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.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.

마치 그가 승낙하지 않으면 오늘 이 본가를 떠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.

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은 채, 유지훈은 그저 그렇게 고예린을 바라보았다.

한참 동안 고예린을 빤히 쳐다보던 유지훈이 무표정하게 말했다. “낳을게.”

유지훈의 마지막 타협에 고예린은 마치 ‘네 뼈대가 얼마나 단단한가 했더니.’라고 말하는 듯 대수롭지 않게 피식 웃었다.

사실 최혜윤과 할아버님의 압박 따위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. 모두의 압박에 어떻게 대답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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